어디를 가야해. 처음가보는곳이야.

어느 역 몇번출구로 나가서 도보로 300m 만 가면 된다고 그래.

처음가보는곳이지.

그래서 들은대로

어느 역.

몇번 출구로 나와서

잘은 모르지만 300m정도를 걸어.....

근데 느낌이 있잖아? 분명 300m 보다 훨씬 더 걸은거 같어.... 왠지 여기가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방법이 없으니 계속 걷지....

역시나 원하는 그 장소는 나오지 않아

불안해지는거야. 그때쯤 용기를 내서 길에 걷는 사람에게 물어보는거지....

"xx로 가려면 얼마나 더 가야하나요?"

그분은 내게....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긴데요?"


하는.....


그 느낌.



사랑은 연애와 다르다.


연애에서는 마음을 잘 조종하는 사람이 승자지만
사랑에선 마음을 온전히 풀어놓는 사람이 유리하다.


사랑할 땐 지금 이 순간을 향유(享有)하고,

지금 이 감정에 충실하고,
지금 이 사람에게 전부를 주는 사람이 앞선다.


사랑에는 나중이 없다.
사랑은 지금하는 것이다.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기 위해
문자 메세지의 글자수를 조절하고,
키보드에 '사랑해'라고 썼다가 '뭐해'라고 수정하고,
밀고 당기기를 연구하기 위해

연애지침서에 밑줄을 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당장 바닥까지 뛰어드는 것이 사랑이다.


슬픈 만큼 온 마음을 다 해 울고
기쁜 만큼 온 마음을 다 해 웃어야 한다.


안타까운 만큼 온전히 가슴 아파야 하고
사랑하는 만큼 온전히 주어야 한다.


그 감정의 깊이에 완전히 빠져서 잠겨야 한다.


연애에서처럼 누가 누구에게 더 끌리고
누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가를 신경쓰기에는

지금 가슴에 담고 있는 감정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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