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 오셨다. 2011년 2월 20일.
2007년 겨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Litte Wing의 리프사운드로 뒤흔든 그가..
(이번 내한에서 Little wing이 빠져... 내심 아쉬웠다...ㅠ.ㅠ)
에릭클랩튼... 내가 이 노인네를 알게 된건... 좀 늦다
06년 겨울... 그때 내 마음은 황량했고 차가웠다. 무엇도 날 위로해 주지 못했었고 감동하지 못했으며.
내 가슴에는 차가운것이 들어있었다.
무엇때문이었는지.... 기억하고싶지 않지만 그랬던 그때였다.
이전부터 에릭뇐네를 알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노래라곤 Tears in Heaven과 Change the World정도
그냥 유명한 팝 아티스트 였고 아들을 잃은 슬픈 감정을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잘 담아내는 아저씨로만 알고 있었다
그 외에 알고있던 정보로는... 흔히들 말하는 세계3대 기타리스트중의 1인. 이라는것.
슬픈 노래를 찾아 듣고 있을 그 무렵.
Layla라는 노래가 검색되었고. 노래를 듣기 전 그 곡의 사연을 먼저 읽었다.
(http://akkdang.tistory.com/6)
친구의 여자를 사랑해서 만들어 부른 그곡...(막장 노인네....- _-;;)
그리고 Bell bottom blues
(http://akkdang.tistory.com/3)
어느센가 이 사람의 노래만 듣게 되었고... 내 MP3의 용량 대부분은 클랩튼의 곡만으로 채워져 갔다.
그가 살아온 인생들은 그의 앨범과 곡에 그대로 담겨 있었고. 파란만장했던 그의 일생은 그 곡들로 내게 전해져왔다. 그것들은 주로 여자관계... 사랑.... 약(Drug...).. 억압에 대한 울분.. 음악에 모든걸 바친 진정한 블루스맨..
그의 음악은 날 위로해 주었고. 다시금 생각할 여력을 주었다.
그리고 가슴으로 느끼고 살려고... 내게 말해주었다.
혹자는 에릭클랩튼을 보곤. 팝아티스트다(Tears in Heaven과 Change the World를 보곤 이승철같은놈들이)
혹자는 에릭클랩튼을 보곤. 락커다(Layla, White room, Cocain, Litte wing.. 등)
혹자는 에릭클랩튼을 보곤. 블루스아티스트 라고 한다(모든 음악을 통털어...)
다 맞는 말이다. 그는 모든 음악을 사랑하고 차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즐기는 음악인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뿌리는 블루스에 있다고 하며 그 근간을 잊지 않는 블루스기타리스트이다.
그는 자주 말한다고 한다.
락은 충전되기 위해 항상 블루스로 돌아가야 하는 전지와 같다.
- 에릭 클랩튼
이번 2011년 내한공연은 에릭옹의 새앨범 발매를 기념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계획되어졌다.
이번 내한공연의 set list는 다음과 같다.
1. Key to the highway
2. Going down slow
3. Hoochie coochie men
4. Old love
5. I shot the sheriff
6. Drifting
7. Nobody knows you when you down and out
8. River runs deep
9. Rocking chair
10. Same old blues
11. When somebody thinks you're wonderful
12. Layla
13. Badge
14. Wonderful tonight
15. Before you accuse me
16. Little queen of spades
17. Cocain
18. Crossroads
첫곡 Key to the highway는... 정각 7시... 공연장의 불이 꺼진후 조명이 들어오며... 바로 시작되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고. 아무런 맨트도 없이 시작된... 파란 펜더기타의 연주. 난 왜그리도 소리를 박박 질러댔는지...
요 몇년간의 2기타나 3기타 밴드의 파워풀한 사운드가 아닌 에릭옹 혼자만의 솔로기타 밴드.
그 자신의 모든걸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그 파란색 작은 기타에 에릭옹의 손가락이 움직일때마다 울리는 선율은 공연장의 모두의 가슴에 깊은 자욱을 남겨주었고 모든이의 표정에는 경이로움과 감동이 가득했다.
환갑을 훨씬 넘은 그는 전혀 노쇠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자랑하듯 폭팔적인 사운드와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신의 연주에 어떨게 노래하면 가장 좋은지 알고있는듯...
관객들중 많은 외국인들과. 30% 이상의 되어보이는 중장년층들.. 그리고 이제 음악을 시작하는듯 보이는 기타키즈들..
또한 나와 같은 청년층들... 많은 연령층이 모두 함께 즐겼고 함께 뛰었으며... 모든이들이 열광했고 감동했던 2시간 이었다.
이런 공연은 국내 어느 아티스트의 공연에서도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마... 그만이 보여줄수 있는 카리스마가 아닌가 한다.
그는 2시간동안. Thank you와 Good evening이란 두 단어 말고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노래와 기타연주로 내게 말해주었다.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그리고 내 최선의 것을 보여주고 가겠다고. 충분히 즐겨 달라고.
난 즐겼고. 감동했고. 울었다. 너무 좋아서.
내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2시간.
잘 알지 못하는 가수의 낯선 공연... 함께 즐겁게 보아준 사랑하는 여자친구 이랑이에게 감사를...
좋덴다
A석... 자리 나름 괜찮;;
내한공연!! ^^
둘이 찍은게.. 요것밖에;;
감사한. 하루.
에릭 아저씨 오래오래... 살아서 또 오세요.. 그땐 우리 둘이 R석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