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는 장사익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5년 동안 갈아치운 직업만 14개.
그 어떤 분야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남자는 못견디게 외로울 땐 고향에서 장구를 치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도 국악을 하고 싶었다. 사물놀이패를 따라다니며 태평소를 불었다.모두가 미쳤다고 손가락질 했다.
햇살이 유난히 밝던 5월의 어느 날. 남자는 집 앞 화단에 흐드러진 장미를 바라보며 행복했다. 아름다운 외양에 은은한 향기라니.
그는 향기에 취하고 싶었다. 코를 가까이 댔지만 꽃에선 아무 냄새도 없었다. 향기는 장미 뒤에 숨은 찔레꽃에서 흘러나왔다.
남자는 생각했다.
“이게 내 모습이구나. 화려한 장미에 가려진 볼품없는 외양이리니….”
지난 세월을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났다. 남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집에 돌아와 시를 썼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시에 음을 붙이니 노래가 됐다.
감정을 실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부른 노래는 수많은 장년층의 사랑을 받았다.
무대마다 관객이 넘쳐났다. 그는 무심하게 말했다. "못난 찔레꽃이 내 인생을 바꿨네요."
동화같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소리꾼 장사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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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사랑했지 찔레꽃처럼 살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장사익님의 이 곡을 가끔 들을때 뭔가 가슴이 울컥한다.
슬픔도 회한도 후회도 아닌 뭔지 모를 서러운 그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