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clapton의 blackkie
에릭 클랩튼의 '블랙키'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블랙키(Blackie)'라
불리던 기타가 자선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95만 9,000달러(약 12억원)에 팔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펜더(Fender)사의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 모델명)인 이 기타는 원래 15만달러 정도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4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기타를 구입하려는 입찰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기타가 됐다.
'슬로 핸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에릭 클랩튼이 지난 1973년 처음 연주한 이 기타의 낙찰자는 미국 유명 기타 판매체인점 '기타 센터'사이다. 판매로 인한 수익금은 전액 클랩튼이 카리브해에 설립한 마약중독치료센터 크로스로즈센터의 기금으로 사용되었다.
경매에는 클랩튼의 기타 56대,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B.B.킹(B.B. King), 피트 타운센드(Pete Town shend) 등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기증한 기타 22대가 매물로 나와 총 740만달러(약 88억 8,000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미국의 '기타센터'사는 '블랙키'외에도 클랩튼의 1964년산 깁슨(Gibson) ES-355를 예상가 8만달러의 10배가 넘는 액수인 84만 7,500달러에 구입했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은 미국 테니시주 내슈빌에서 구입한 여러 대의 다른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들로 '블랙키'를 직접 만들어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까지 연주했다. 클랩튼은 그룹 '더 후(The Who)'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센드가 지난 1973년 마련한 런던의 한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블랙키를 연주했고, 자신의 기타 솔로 연주곡 'Bad love'를 녹음했다. 클랩튼은 지난 1990년 일본 '혼다(Honda)'사의 요청으로 블랙키를 들고 CF에 출연하기도 했다.
블랙키로 연주하는 에릭옹
에릭 클랩튼 : 나와 내 스트랫
(written by eric clapton)
제가 처음 스트라토캐스터를 손에 넣은 것은 1970년에 Derek and the Dominoes로 활동할 때 내쉬빌에 있는 Sho-Bud라는 기타가게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뒤쪽에 스트라토와 텔레캐스터가 한무더기 있었는데 전부 다 하나에 100불식이었죠. 사람들이 깁슨만 찾는 통에 아무도 그걸 연주하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레스폴 모델이 기타영웅들의 대세였죠.
그런데 Steve Winwood가 블론드넥 스트랫을 연주했었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어요. 소리가 좋았거든요. "가만있어봐, 버디 가이도 하나 갖고 있잖아."라고 생각했죠. 또 Johnny Guitar Watson도 Gangster of Love앨범에서 스트랫을 연주했거든요. 그래서 몇 개(a handful of them) 사가지고 영국으로 갖고왔죠. 하나는 조지 해리슨 주고 하나는 스티브 윈우드주고 또하나는 피트 타운센드를 줬죠. 세 개는 제가 그냥 가졌는데 그걸로 하나를 만들었어요.-블랙키죠. 바디 따로 넥 따로 떼어내는 식으로요. 갖가지 파트들이 몇 년 산인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전혀 수집가용 기타가 아니었던 거죠. 지금은 그렇지만요.
이 기타는 저하고 별별일을 다 겪었죠. 한번은 자마이카에서 461 Ocean Boulevard앨범을 위해 만든 밴드하고 리허설을 할 때였어요. 영화관을 빌렸는데 밤12시부터 새벽6시까지 밖에 못빌렸어요. 척 베리 곡을 하다가 사고로 넘어졌어요. 드럼 비트가 곡을 끝내는 신호였는데 블랙키가 제 밑에 깔려버렸죠. 근데 바디하고 넥이 완전히 나가버렸는데도 손을 좀 보고나니까 30분 안에 새거처럼 다시 연주할 수가 있었어요. 그때 이렇게 생각했죠: 이 기타는 내 인생이구나. 이 기타는 나만큼이나 많은 데미지를 받아낼 수 있구나. 떨어뜨리거나 벽에 집어던져도 튜닝이 안틀어지고 여전히 온마음으로 소리를 내 주니까. 이건 못바꿔. 이거말고 다른 기타로는 절대 안심할 수 없어.
그 뒤에 Stephen Bishop하고 녹음을 했었는데 이 친구가 기타를 좀 더 녹음하겠다면서 스튜디오로 들어갔어요. 그러더니 제 블랙키를 집어들고는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아주 막(very brutally) 치더라구요. 꼭 누가 제 팔을 칼로 찌르고 후비는 것같더라니까요. 저는 비명을 지르면서 스튜디오로 뛰어들어가서 확 뺏어버렸죠. 그 정도로 고통스러웠어요. 그 기타에는 제 일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누가 그 기타를 막 대하면 참을 수가 없죠.
이제 블랙키는 은퇴했어요. 아직도 꽤 칠만 하지만 조금만 더 치면 더는 연주할 수 없게 될 상태죠. 집에다 놔두고 가끔 쳐보긴 하지만 잃어버리거나 고장날 까봐 갖고 나가진 못하겠어요.
신경쓰이는 게 나무가 너무 낡았고 프렛이 너무 넓어졌죠.(too wide) 그리고 별로 수리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그대로 놔둘래요. 그리고 펜더사에서 제 이름으로 기타를 하나 만들자면서 제가 원하는 특정한 사양이 있냐고 그러더군요.
어떤 디자인도 가능했었어요. 그렇지만 펜더사에서 제가 좋아하는 기타에 무슨 이름을 붙일 거냐고 물었을 때 답은 하나였습니다. 블랙키죠. 그 사양 그대로 할 수 있으면 아무 것도 바꾸지 말라고 했어요. 그게 요점이었어요. 더 이상 개선할 게 없었거든요. 그 기타는 이제 저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락은 충전되기 위해 항상 블루스로 돌아가야 하는 전지와 같다.
- 에릭 클랩튼
에릭옹의 블랙키.. 에릭옹이 죽으면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될지..
오래살아줘요 노인네. 나도 당신 연주 Live로 들어봐아지